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교황청 방문을 앞둔 15일 "제가 들은 바로는 교황께서는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 하신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교황이 방북하면 크게 환영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이 있다"며 "그 뜻을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전달하셔서 가능한 한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평화 정책에 대한 유럽의 지지 확산을 위해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을 "유럽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수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 야당들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식 외교 절차가 진행되기 전 '방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청와대가 지난 9일 '교황 평양 초청' 계획을 브리핑을 통해 알렸을 때도 김정은 위원장이 별도로 교황청에 친서를 보내거나 육성 메시지를 내지 않아 '외교 결례' 논란이 있었다. 바티칸 측은 "(김 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교황의 방북 '기대감'을 높였다.

이해식 대변인은 10일 "교황 방북 성사를 온 겨레의 염원을 담아 기원한다"고 했고, 이재정 대변인은 12일 "한반도 비핵화, 평화 과정에 전 세계가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6/20181016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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