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회견서 밝혀
"헤일리, 쉬고 싶다며 사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올해 말 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9일 오전(현지 시각)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헤일리와 함께 자리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사람(헤일리 대사)이 올해 마지막 날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료의 이임 사실을 브리핑이라는 격식을 갖춰 공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헤일리는 그간 트럼프의 측근으로 불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외교 정책을 각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왔다.
 
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사임을 알리는 기자회견 도중 헤일리의 손을 잡고 있다.
헤일리 유엔美대사 돌연 사임 - 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사임을 알리는 기자회견 도중 헤일리의 손을 잡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헤일리가 올해 말까지만 유엔 대사직을 수행할 것”이라며“그동안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했다. 헤일리는 지난해 1월부터 유엔 대사를 맡아 왔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불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외교 정책을 각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EPA 연합뉴스
앞서 CNN, BBC는 "헤일리 대사가 돌연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이미 6개월 전 헤일리 대사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헤일리 대사의 표면적인 사임 이유는 '휴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나는 '아직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 대사가 오는 2020년 대선 출마를 위해 조기 사임을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헤일리는 "유엔 대사를 그만둔 후 당장 계획은 없으며, 2020년 대선 출마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헤일리는 2011년부터 6년 동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냈다. 2016년 미 대선 공화당 경선 당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지했지만,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인 지난해 1월 헤일리를 유엔 대사로 발탁했다.

한편 이날 헤일리 대사의 이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3~4곳의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2차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는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 7일 네 번째 방북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0/20181010002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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