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때 北통신망 이용… 폰 정보 노출로 보안문제 우려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訪北)했던 청와대 비서진이 휴대폰 번호를 잇달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남측에서 가져간 휴대폰으로 북측 이동통신망을 이용했기 때문에 '도청'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평양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직원들은 서울에 남은 직원들과 회담 관련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남측에서 가져간 휴대폰을 사용했다. 평소에는 남북 간 통화가 불가능하지만 이번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북측이 일시적으로 통신망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통신망은 낙후돼 있으나 '로밍 방식'을 이용하면 남북 간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북측 기지국을 거친 청와대 비서진의 휴대폰 정보가 북측에 노출됐다는 점이다.

청와대 내 전산 담당 부서는 최근 보안 리스크 요인을 체크하면서 '북측에서 사용한 휴대폰 번호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방북했던 직원들에게 '북측에서 사용했던 전화번호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안 유지를 위해 직원들이 스스로 번호를 바꾸게 했다"며 "방북 실무진 일부도 이에 동참한 상태"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8/20181008002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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