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가 완전히 달성되고 완전히 검증될 때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은 우리의 엄숙한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대북 제재 해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제재 문제부터 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스스로 제 앞길에 장애를 조성하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제재 문제로 말하면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과 조선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이 제재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으며 불리해질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이라고 했다.

신문은 미국이 지난달 유엔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석상에서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밝힌 것을 거론하며 "참으로 그 경직성과 무례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난날에도 그러하였지만 우리는 결코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된 자신들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는 비핵화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미국이 협상 상대의 선의적인 조치와 화해의 손길에 ‘제재 유지 강화’라는 가시몽둥이를 내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인사불성이고 무례 무도한 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비유하여 말한다면 비핵화는 신뢰구축을 영양분으로 하여 자라는 조미관계 개선이라는 나무에 달리는 열매"라며 "(제재는)미국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근본 요인의 하나"라고 했다.

이어 "제재 타령으로 신뢰조성과 관계개선에 그늘을 던지는 미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가 모든 것을 원점으로 회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세인의 일치한 평가"라며 "미국이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력을 가졌다면 제재 유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고 비핵화 실현의 근본 전제인 신뢰조성에 성실한 태도로 임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그 실현을 위하여 계속 인내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이) 변화된 현실에 부응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4/20181004008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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