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지지도 역대 최고
 

미국인들의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찬성 비율이 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주한미군을 일부 철수할 수 있다는 응답도 54%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카운실 국제문제협의회(CCGA)가 1일(현지 시각) 발표한 '2018년 미국인의 외교정책 관련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일미군(65%), 주독미군(60%) 지지도보다 높았다. 주한미군 지지도는 2016년 70%, 2012년에는 60%였다. 미·북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주한미군 일부 철수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의 54%는 '그렇다'고 답했고, 41%는 '반대한다'고 했다.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8%였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경축 오찬 연설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태에서 북한의 종전 선언 요구를 받아줄 경우 주한미군 철수, 나아가 한·미 동맹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주한미군 주둔은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CCGA 여론조사를 볼 때, 종전 선언 등이 '비핵화 합의'로 미국민에게 받아들여질 경우,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 감축 주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도 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0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26%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40%대를 유지했고, 2017년에 62%로 뛰어올랐었다. 북핵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북이 비핵화에 합의하더라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51%로, 한·미 훈련을 중단해도 된다는 응답(44%)보다 많았다. 다만 미·북이 비핵화 합의를 할 경우 미·북 수교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77%였고, 인도적 지원에는 54%가 동의했다.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경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77%였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만일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해야 할 경우 한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냐는 질문엔 42%가 '필요하다'고 했고, '하면 좋지만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8%, '필요 하지도 선호하지도 않는다'는 응답은 15%였다. 무응답은 5%였다. 반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시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은 63%에 달했다. 응답자의 91%는 김정은을 비호감이라고 밝혀 해외 지도자 중 가장 싫어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6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고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2/20181002002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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