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수확량 감소에 식량통제, 포고문에 '처형' 단어까지 사용"
지역에선 군량미 강제징수 불복
 

북한이 올해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식량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자 포고문까지 발표해 식량 유통을 전면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에선 군량미 강제징수에 불만을 품은 협동농장 간부가 자살하는 등 적잖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북한이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올해 쌀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확 시기를 맞아 개인적인 알곡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9월 초 인민보안성(경찰청) 명의로 된 포고문을 발표, 협동농장은 물론 일반 도로의 검문소에서도 식량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포고문에는 심지어 '처형'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농장 밭에서 도둑질을 하거나 침해할 때에는 법적 처리는 물론 엄중한 경우 사형에 처한다'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정권 수립 70주년(9월 9일) 잔치를 치른 북한 당국이 식량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는 얘기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 방송에 "북한은 군대를 비롯해 평양시민, 기관 직원들과 대형 국영기업에서 아직도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줄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사태는 올해 북한의 식량 작황이 폭염 등으로 인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는 이달 초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올해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북한의 작황이 감소할 것이며 식량 부족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쌀값이 지난 8월 말 1kg에 4500원(지난달 27일 기준)에서 5400원으로 17%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9월 초 황해남도 재령의 협동농장에서 분조장(협동농장 말단 단위 책임자)이 식량 생산량의 40%를 군량미로 바치라는 당국의 지시에 불복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1/2018100100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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