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공동유해발굴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된다. 이는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군 소식통은 30일 "10월 1일부터 JSA 일대를 비롯, 시범적 공동 유해 발굴 지역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을 감싸고 있는 지뢰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작되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는 11월 3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면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가 가동돼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 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 정신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자유로운 왕래가 금지됐다. 현재 양측 JSA 경비병들은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북한은 자동소총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앞으로 경비병들이 권총도 휴대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에서 JSA 양측 구역을 왕래하며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JSA 내 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각각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은 원활한 유해 발굴을 위해 시범적 발굴 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도 시작해 12월 3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1/2018100100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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