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통의 놀라운 편지 받아… 金, 정말 비핵화 끝내길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놀라운(extraordinary) 편지를 받았다"며 "(이 편지들은)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beautiful piece of art)이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두 통을 동시에 받았는지, 시간 차를 두고 받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친서가 전달된 경로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건네졌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각에선 다른 채널로 전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가졌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오른쪽)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 간 리용호, 폼페이오와 회담 -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오른쪽)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리 외무상을 만나‘내달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트위터
트럼프는 특히 두 통 중 한 통의 편지를 가리켜 "획기적(ground-breaking)이고,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다"면서 "김 위원장이 정말로 이걸(비핵화를) 끝내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두 개의 편지 중 한 통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여줬을 때 아베 총리가 '역사적인(historic) 편지'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비춰 보면 김정은의 친서에는 비핵화 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이 담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때 기자들 앞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어제 받았다"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친서를 꺼내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알려진 것만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두 번째 친서를 보냈고, 8월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세 번째 친서를 보냈다. 지난 10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북한의 네 번째 친서에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8/20180928001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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