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는 시간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상관이 없다는 것으로, 일각에서 요구해 온 비핵화 시간표를 거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지 않겠다"며 "북한 문제를 대처하는 것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북핵 협상이 타결되는 데 2년 또는 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라고도 말했다.
 
2018년 9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CNN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와 세계의 안전은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준수에 달려 있다"며 "이것(대북 제재)은 매우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게 된 김정은이 평화와 번영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 "언론 뒤에서 많은 일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미사일과 로켓은 더는 어느 방향으로도 발사되지 않는다"며 "핵실험은 중단됐고 일부 군사 시설은 이미 철거됐다. 김정은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이행을 언급했다. 그는 "슬프게도, 이런 과정(비핵화)이 계속 이어지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우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인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무장 해제를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그(김정은)의 용기를 칭찬해주고 싶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 행정부보다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자화자찬하다가 각국 정상 등 총회 참석자의 ‘웃음 세례’를 받기도 했다. 다자주의를 상징하는 유엔에서 미국 제일주의를 과시했기 때문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7/20180927007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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