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각) 북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19일 합의한 평양 공동선언에서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말하는 ‘상응 조치’는 체제 보장을 위한 종전 선언 등을 뜻한다.

이에 대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핵화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것도 이뤄질 수 없다"며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고 말했다.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해야 미국의 ‘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조선DB

나워트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목표도 재차 밝혔다. 그는 "목표는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협조하면 상당히 빨리 마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석 달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양측 비핵화 협상은 실무 회담부터 재개된다. 향후 협상에선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 선언 등 미국의 상응 조치, 북한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위한 로드맵 등과 관련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주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자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난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측 대표를 만나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 다.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할 북측 대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급과 장관급에서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현재로선 빈 스케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가진 게 없다"면서도 "비건 특별대표가 (빈으로) 떠날 준비가 된 채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 주 유엔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1/20180921003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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