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미·북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비건 대북정책대표와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다. 김정은이 육성(肉聲)으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이 원하는 '연내 종전 선언' 등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협상은 북한의 핵신고 리스트를 받아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신속하게 돌입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에도 싱가포르 회담식의 '쇼'가 되풀이되면 북한 비핵화의 기회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북이 공식화한 조치엔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사실상 없다. 북은 핵탄두 수십 개를 만들었고 이 핵탄두는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는 것이다. 북은 이 핵탄두 개수, 핵탄두 저장소,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위치를 상세하게 제출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종전 선언에 합의하면 북핵 폐기는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후에 실제 핵탄두 폐기 및 반출과 우라늄 농축시설 불능화가 진행되면 대북 제재도 단계적으로 완화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북 수교도 이뤄질 것이다. 지금 미 의회에선 여전히 "트럼프가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우려가 기우가 될지 아닐지는 앞으로 있을 미·북 협상에서 판명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44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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