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 정상회담의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리설주는 18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과 함께 공항 활주로에서 맞았다. 오후에는 김 여사와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 등을 방문했고 목란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옥류관 오찬과 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18년 9월 18일 오후 평양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연습실을 돌아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아사히신문은 리설주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신중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아내에게 요구되는 ‘인민의 어머니’ 모습을 연기했다고 19일 평했다.

신문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설주가 정상회담 첫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진한 남색 투피스 차림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김 여사가 이날 여러 번 옷을 갈아입은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리설주는 19일에도 하루 종일 흰색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원피스 차림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 18일 오전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는 정상회담 기간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았다. 두 정상 내외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을 할 때 리설주는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심플한 디자인 목걸이를 했다.

신문은 이밖에도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넨 북한 소년의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문 대통령 내외와 산책할 때 길을 양보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미·북 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는 과거 공식 석상에서 고급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클러치 백과 모바도 손목시계를 착용하기도 했다.

김정은과의 친분으로 북한을 수차례 방문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2014년 "리설주는 구찌와 베르사체를 좋아하고, 옷을 잘 입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018년 9월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수산물식당’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는 평소 밝은 색상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살구색 투피스를 입었다.

당시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설주의 옷차림을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였던 재클린 케네디와 비교하기도 했다.
 
평양 시민들이 2018년 9월 18일 시내 광장을 걷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리설주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영국 패션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2015년 "아주 최근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밝은 색과 하이힐, 귀걸이, 몸에 딱 맞는 차림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며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라고 소개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20/20180920013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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