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만수대에 서 있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조선DB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방문하기로 한 만수대창작사는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곳이다.

1959년 평양에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최대 규모 예술창작단체로 ‘북한 예술 수출의 선봉’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한 작품 생산을 주로 한다. 북한 곳곳에 세워진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제작한 게 만수대창작사다.

1990년대 북한이 예술품 수출에 나서면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외화 벌이 수단으로 역할했다. 만수대창작사의 최대 고객은 아프리카 국가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세워진 높이 52m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2010년)’도 만수대창작사가 만들었다.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압둘라예 와데 전 세네갈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이 동상은 제작 당시 2700만 달러(한화 300억원)가 들었다. 나미비아·짐바브웨·앙골라·베넹·에티오피아 등도 만수대에 조형물을 주문했다.

만수대창작사가 동상과 건축물을 포함해 각종 예술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지난 10년간 1억6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2016년 2월 '북한의 최대 수출품-거대 동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역의존도가 낮은 북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출품은 ‘거대 동상’ 등 대형 건축물"이라며 "북한이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71호에 만수대창작사가 제재대상에 포함되면서 미술품 판매가 중단됐다.

문 대통령이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일정은 (원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품에 대한 관람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9/2018091901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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