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어제 120분 회담… 첫날부터 비핵화·군사긴장 완화 등 논의
오늘 2차 회담뒤 기자회견… 北내각부총리는 경제인 만나 철도 등 경협 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박 3일간의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4·27, 5·26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이며,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의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2시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 비핵화 조치와 경제협력 등 남북 관계 개선 방안, 서해 평화수역 등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 리스트 신고와 같은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終戰) 선언을 동시 추진하는 방안을 김정은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북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조치를 한 만큼 미국의 종전 선언 등 상응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시내에서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북측은 환영 행사에 10만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이 한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한 것은 처음이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은 이날 회담에서 "역사적인 조·미(북·미) 수뇌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이 찾아줬다"며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환영 만찬에선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역풍도 만만치 않겠지만 북남이 손을 맞잡고 나갈 때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다.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북측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양 정상은 둘째 날인 19일 오전 추가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9시 49분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직접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무개(無蓋)차에 동승해 평양 여명거리 등에서 '깜짝' 카퍼레이드를 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져),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했다. 이에 김정은은 "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게 인민들의 마음이다. 더 큰 성과를 내자"고 했다.

한편 북한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우리 경제인들을 만나 남북 철도 건설 등 경협 사업을 제안했다. 리룡남은 "북남 사이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신심(信心)이 생긴다"며 "얼마든지 경협 사업에서 큰 전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9/201809190018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