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7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핵무기 개발과 한·미 연합훈련 모두를 중단하자는 ‘투트랙(Dual Track) 접근법’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이 요구한 한·미 연합훈련의 완전 중단을 중국이 다시 언급한 것은 북·중 밀착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미국이 비핵화를 의제로 긴급 소집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이 될 것"이라면서 투트랙 접근법을 제안했다. 그는 투트랙 접근법을 "북한이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을 멈추는 대신 한국과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북핵 문제의 단계적 동시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주장해왔다.
 
2018년 9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마차오쉬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신화

앞서 미국은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원활한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그 결과, 8월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이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미국은 지난달 말 "한·미 연합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차오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차오쉬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 시설을 해체하는 등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데, 모든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 관련 국가들은 이 ‘모멘텀(계기)’ 가능성을 굳혀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가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가지 방향으로 비핵화 목표 유지와, 적법한 안보 우려 해소, 대화를 제시했다. 또 "북한에 수출한 석유제품 기록도 제출할 수 있다"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마차오쉬 대사는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중국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정치적 합의에 이르기 위해 ‘대화’라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 측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화통신은 회담이 일정이 시작되자 논평을 내고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CCTV 등 주요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 등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8/20180918024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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