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 시내서 카퍼레이드…北주민들 "조국통일" 연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까지 오는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다. 많은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퍼레이드는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북한이 특수 관계의 국가 수반이 방문할 때 평양 시내에서 주민들이 외빈을 환영하는 행사를 여는 전례에 비춰볼 때 우리 측도 사전에 예상은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00·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 주요 도로에서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환영식을 가졌다. 오전 10시 20분쯤 두 정상 부부는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떠났다.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카퍼레이드를 할 때는 벤츠 오픈카 뒷좌석에 함께 탑승했다. 차량 내 상석인 오른쪽에는 문 대통령이 자리했고, 왼쪽에는 김 위원장이 탑승했다. 두 정상이 탄 차량이 이동하는 도로 양편에는 한복을 입은 평양 주민들이 색색의 꽃다발과 꽃술, 한반도기·인공기 등을 흔들며 빼곡히 줄지어 섰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크게 웃으며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다. 주민들은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차량에서 내려 북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선두에는 20여대의 군 오토바이가 두 정상을 태운 차량을 비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평양도로, 3대혁명전시관, 영생탑, 려명거리, 금수산태양궁전, 백화원 영빈관 등의 코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순안공항 출발 57분만인 오전 11시 17분쯤 백화원 영빈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은 차량에서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가 내렸다. 양측은 이곳에서 별도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