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다. 이들은 추석과 설 등 명절 때면 최북단 강화 평화전망대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망향제(望鄕祭)를 지낸다. 그곳에 가면 이북 고향땅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향민들은 매년 추석 2~3일 전 '이산가족의 날' 행사를 열고 이산가족 간 우의를 다지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올해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주최로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는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남북한의 이산가족 찾기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한 지 11주년이 되는 1982년 처음 제정됐고, 이후 매년 열려 올해 37번째가 된다.

아쉬운 것은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실 향민 1세대 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이다. 90세 전후의 고령이라서 매년 작고하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자녀인 실향민 2·3세대들의 정체성도 하루가 다르게 쇠퇴하고 있다. 이북도민사회는 이산가족의 의미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7/20180917033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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