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170㎞ 가는데 3시간 넘게 걸려
 

18~20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측 선발대는 지난 16일 평양에 도착해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이용할 '벤츠' 방탄 차량 두 대도 앞뒤 번호판을 흰색 가림막으로 두른 채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 앞에 대기시킨 상태라고 한다.

앞서 16일 오전 6시 50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한 선발대는 1시간 30분 뒤 북측 CIQ를 지나 정오를 넘겨서야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최근 폭우로 왕복 4차선 고속도로 곳곳이 파인 탓에 북측이 제공한 버스는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170㎞를 가는 데 3시간 넘게 걸렸다. 도로에 다른 차량은 거의 없었고, 개성공단 인근에 있는 주유소 한 곳도 폐쇄된 상태였다.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북한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북한 측 환영 박수를 받고 있다.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북한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북한 측 환영 박수를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선발대가 고려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호텔 관계자들이 손뼉을 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북측에선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이 나와 "많이 준비해서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9·9절을 맞아) 큰 행사가 많아서 힘들었겠다. 영상으로 보니 많이 준비했더라"고 하자 전종수는 "성대하게 잘 치렀다. 만족했다"고 했다.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2차 현장 답사를 진행한 선발단은, "평양 시내가 차분한 분위기였고 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정오쯤엔 고려호텔 2층에 남측 기자단이 이용할 메인프레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처럼 외부로의 출입은 통제됐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북과 남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길에서 달성한 모든 성과를 귀중히 여기면서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역사를 활력 있게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남 관계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따라 해결해나가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8/2018091800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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