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2박3일 일정 어떻게 진행되나
 

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7~8차례 가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방북 당일인 18일과 19일 한 차례씩 정상회담을 한다. 2차 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19일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 수도 있다. 두 정상은 이외에도 환영·환송 만찬 등 일정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묘향산 등반 등 '깜짝 이벤트'를 가질 가능성도 크다.

◇도착 첫날 바로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10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도 김정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항에서 맞았다. 당시 두 사람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며 예정에 없던 '차중(車中) 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7년 정상회담 때처럼 방북 기간 중 두 정상이 같은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18일 오후에 진행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첫날부터 바로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과거와) 중요한 차이"라고 했다.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장소는 백화원이었지만 이번에는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최근 대부분의 외교 사절들을 이곳에서 만나고 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할 예정이다. 지난 4·27 정상회담 때 만났던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특별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다. 북한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남북 경협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이후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은 9·9절(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 공연 관람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의 숙소는 전례에 따라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향산 등반 등 깜짝 이벤트 가능성

19일엔 오전부터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오후에 정상회담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동강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이후 수행단과 함께 평양 주요 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김정은이 조성을 지시한 평양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거리는 2010년대 들어 개발이 진행 중인 계획 지구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주요 시설을 찾으며 사실상의 '평양 시티 투어'를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임 실장은 이날 저녁 열리는 환송 만찬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갈 수 있도록 북쪽에 부탁해 뒀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건축한 '대동강 수산물식당'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지막 날엔 지난 4월 판문점 회담 때 '도보다리 회담'처럼 '친교'를 과시하는 이벤트가 열릴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을 위해 북한이 평양 근처에 있는 묘향산 등반을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시 북측 큰할아버지께 손 편지를 써 화제가 된 김규연 학생의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평양에 있는 선발대는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8/201809180023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