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다양한 급에서 대화 계속… 美입장 일부 변화" 여지는 남겨
 

미 국무부가 11일(현지 시각) 지난달 취소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관련해 "당장 (폼페이오가) 비행기를 탈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국의 일부 입장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백악관이 전날 미·북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협상 진전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며 "북한과는 다양한 급에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고,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당장 방북할 만큼 협상이 진전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일부 입장 변화가 있었다"고 한 것을 볼 때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맞춰 비핵화 협상 조건을 일부 낮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 조야(朝野)의 북한에 대한 의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안보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북한 문제에서만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하는 것은 그들(북한)이고, 미국이 기다리는 것은 북한의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별세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제임스 인호프 신임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김정은은 진실했던 적이 없다"며 "김정은은 (약속을 안 지키면) 곧바로 보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3/20180913003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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