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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편지, 내가 일일이 보지않아 이런 일 벌어져" 김정은, 美 방북 취소 예상못한 듯 南특사단에 해명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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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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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멋진 김정은" 급반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연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우리' '긍정적인' '멋진' '존경' '좋아한다'는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시켰을 때 냉랭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급반전이다. 트럼프는 당시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 점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트럼프의 발언엔 호의가 넘친다. 북한에 대한 냉기가 훈풍으로 급변한 배경엔 미국과의 대화판을 깨고 싶지 않은 김정은의 해명 시도와 트럼프가 처한 국내 정치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4차 방북이 취소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말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의 '호전적인 편지'였다. 김영철은 폼페이오 방북 며칠 전 미국에 보낸 편지에서 '북한에 새로운 걸 줄 게 없다면 평양 문턱을 넘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식으로 오만하게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5일 방북했을 때 김정은은 이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10일 "김정은이 한국 특사단에게 '김영철이 어떤 편지를 보냈는지 내용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편지 문구까지는 내가 일일이 살펴보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문제 삼은 김영철에게 책임을 넘긴 것이다.

북한은 '방북 취소'라는 트럼프의 대응에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측의 반응은 '그렇게 심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방북을 취소할 것까지야…'라는 분위기였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트럼프는 취임 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백악관의 난맥상을 폭로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 책 '공포'와, 정부 내 저항 세력을 자처하는 고위 관리의 뉴욕타임스 익명 기고의 여파는 가라앉을 줄 모른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중간선거 유세에 뛰어들어 트럼프 공격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선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대화를 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이 트럼프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연일 김정은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9·9절 열병식에 핵미사일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고맙다, 김 위원장"이라고 썼다.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고 했고,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고도 했다. 7일 인터뷰에선 김정은이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대단히 멋지다'라고 했다. 6일 유세에선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북핵 문제를 보는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미 NBC방송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3개월 동안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해 왔다고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심지어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핵시설에서 탄두를 빼내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칭찬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더 강경 대응하는 이유라고 NBC는 전했다.

관건은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를 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핵 신고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정도의 성의만 보여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친서를 교환하는 등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미·북이 폼페이오 방북 취소로 중단됐던 대화를 어떻게든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1/2018091100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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