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브리핑 "김정은 친서, 따뜻하고 긍정적…미·북 관계 진전 증거"
"北, 9·9절 열병식서 핵무력 강조 안해…신뢰의 표시"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며 "품위있는 방식이었다.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인도 국무·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9월 7일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열린 정치 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의 정책 성과 리스트를 들어 보이며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편지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다음 회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열려 있으며 이미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친서의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연 열병식에서 핵무력을 강조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정책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친서는) 이러한 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며 "미국이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를 바라는 진전을 보여주는 추가 신호"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후 어떤 진전이 이뤄졌기에 이렇게 낙관적이 됐는가’라는 질문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난 주말 열린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핵무력을 강조하지 않은 거의 첫 번째 열병식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신뢰의 표시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 기수가 거수경례하고 있다.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샌더스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의 친서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약속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부터 이뤄온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에 계속해서 집중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지도자가 마주 앉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진전을 만들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가 워싱턴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알려주겠다"며 "정확한 회담 시기는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중국이 미·북 간 최근 진전 상황에 공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진전의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온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계속해서 더욱 많은 일을 하는 걸 보길 원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이 같은 진전의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시 주석과 그의 팀, 그의 정부와 함께 계속해서 진전을 만들어나가는 데 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1/20180911002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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