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북 갈등이 최고조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겠다는 내용의 ‘소개령(疎開令) 트윗’을 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 트윗을 ‘대북 공격 준비 신호’로 여기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내막(內幕)을 폭로한 책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의 저자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9일(현지 시각)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의 가족 2만8500여명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의 이날 인터뷰는 지난 4일 저서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인 이후 첫 인터뷰다.

결국 주한미군 가족 철수 트윗은 게재되지 않았다. 당시 소식을 접한 북한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미국에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북한 메시지를 접한 미 국방부 지도부는 엄청난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 일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이 ‘공황 모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윗 초안을 작성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 았지만 핵 문제로 두 나라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올해 초쯤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우드워드의 주한미군 가족 철수 내용이 사실인지 질문받았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와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만 하고 답변을 피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0/201809100031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