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게 친서도 전달… 내일 러시아서 푸틴과 정상회담
 

북한 9·9절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북한과 우의를 과시했다. 미국에 맞서 한반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러와 대미(對美) 비핵화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김정은에게 보낸 9·9절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낸다"고 했다. 또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표현하면서 "중국 당·정은 중·조 친선 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양국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공고히 해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위원장 동지와 손잡고 두 나라와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가져다주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촉진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우리가 공동 노력으로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 협조를 더욱 확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이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중·러 정상이 모두 '지역 평화·안정'을 언급하면서 향후 북한 비핵화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대신 방북한 중·러 대표들은 이날 9·9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시 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날 김정은을 따로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북·중 관계를 강화하고 양측의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며 북·중 관계를 더욱 빨리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했다.

리잔수는 전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앞서 6~7일에는 중국 권력 서열 4위 왕양 정치국 상무위원과 서열 8위 왕치산 부주석이 베이징 에서 열린 9·9절 행사에 참석했다. 러시아 대표로 방북한 권력 서열 3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전날 김정은을 면담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러 간 협력도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올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0/2018091000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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