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7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을 훔치려다 체포돼 수감됐던 북한 공작원 2명이 최근 출소했다고 일본 NHK가 7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리태길(57)과 류성철(47)로, 각각 8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우크라이나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리태길은 이달 4일, 류성철은 6일 각각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성철은 출소 당일 "가능한 빨리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교도소를 떠났다고 NHK는 전했다.

2011년 7월 27일 리태길과 류성철은 우크라이나 로켓산업 중심지였던 드니프로의 한 차고에서 미사일 전문가가 제공한 가짜 미사일 기밀을 촬영하던 중 이들을 몰래카메라로 감시하던 정보 당국에 검거됐다. 당시 두 사람은 구소련 시절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의 기술자와 접촉해 ICBM 엔진과 관련된 기밀 자료를 빼내려했다.

 
북한 공작원 2명이 2011년 7월 27일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관련 기술을 훔치려는 현장을 촬영한 영상. 미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녹화한 CCTV 영상을 입수해 2017년 8월 24일 공개했다. /CNN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작원들을 체포해 기밀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NHK는 리태길과 류성철의 재판 과정에서 이들이 1년 넘게 우크라이나에서 공작 활동을 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따라서 이미 관련 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미 뉴욕타임스는 수감 생활 중인 리태길과 류성철의 근황을 전 하며 이들이 2018년 9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출소한 공작원들을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NHK는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지식을 보유한 북한인에 관한 처우 문제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주요 사안 중 하나"라며 "미국은 핵·미사일 관련 지식인을 (북한) 국외로 이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7/20180907022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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