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일정·경협 등 합의, 남북 연락사무소 이달 개소
방북 결과는 오늘 발표하기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對北) 특별사절단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특사단은 북한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고 남북 경협 구상을 담은 문 대통령의 친서(親書)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특사단은 이날 밤 9시 40분 귀환했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 9시에 평양에 도착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통전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특사단은 이후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위원장과 환담한 뒤 회담에 들어갔다. 특사단은 이어진 김 위원장 면담에서 9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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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다시 만난 김정은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5일 방북한 정의용(앞줄 왼쪽) 국가안보실장이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복도를 걷고 있다. 정 실장 등 5명의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11시간 40분을 체류하면서 김정은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날 밤 귀국했다. 맨 오른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청와대

정상회담은 9월 17~21일 사이 2박 3일 일정으로 열 가능성이 크지만, 이르면 다음 주에 조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사단은 이날 밤 귀국 직후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특사단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미·북 간 비핵화 협상 중재를 위해 남북 도로·철도 연결 등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 지도 구상'을 제시한 뒤 북한이 비핵화 절차에 나서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4·27 남북 정상회담 때 합의했었던 경제협력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이달 안에 개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실장은 방북 전날인 4일 브리핑에서 "개소를 위한 연락사무소 구성과 운영에 관한 합의서 문안은 타결이 됐다"고 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예정에 없던 북 고위층과 만찬이 진 행된 것을 보면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남북 양측은 정상회담 일정과 경제협력 등 핵심 의제에 합의했으며, 이를 포함한 합의 사항을 6일 오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사단은 다음 주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육성(肉聲)을 전달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재추진을 설득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6/20180906002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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