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군수품으로 사용 가능한 방탄차량을 북한에 판매한 혐의로 중국과 홍콩 기업을 수출입 금지 명단에 추가했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북한과 이중용도 품목을 거래한 혐의로 중국과 홍콩에 본부를 둔 무역업체 2곳과 개인 1명을 수출입 금지 명단에 추가했다는 내용을 관보에 게재했다.

수출입 금지 명단에 오른 개인은 중국인 마위눙, 기업은 마위눙의 회사 ‘시젯 인터내셔널’과 홍콩에 본부를 둔 ‘지엠 인터내셔널 컴퍼니’다. 상무부와 국방부, 국무부, 재무부 등 미 정부 부처의 공동 심의기구인 이중용도품목심사위원회는 이들이 미국산 방탄차량을 북한에 불법 수출했으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4년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기념해 연 열병식에 등장한 벤츠 차량. / 조선중앙TV

해당 방탄차량은 2012년 4월 15일과 2015년 10월 10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벤츠 차량이다. 심사위는 이 차량이 유럽에서 제조된 뒤 미국에서 방탄장치가 추가된 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벤츠 차량은 2008년 이후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원회 전문가 패널은 2016년 보고서에서 마위눙과 그의 회사가 북한에 방탄차량을 판매해 사치품 금수조치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미국의 이중용도품목 수출관리 규정은 미국 내 개인과 기업뿐 아니라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외국 제품에도 적용된다. 규정을 위반한 해외 기업은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미국과의 수출입이 금지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5/20180905003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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