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름째 두문불출
 

리잔수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사진〉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한 정부 수립 70주년인 올해 9·9절(9월 9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북한다고 중국과 북한이 4일 동시에 발표했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이날 "북한 정부의 초청에 따라 리잔수 상무위원 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9월 8일 방북,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리잔수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에서 시 주석, 리커창 총리에 이은 3위로, 시진핑 주석의 30년 지기이자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복심 중의 복심이다. 시 주석은 자신이 방북하지 않는 대신 본인 집권 이래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 김정은의 체면을 살려줬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정은은 9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국제행사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 관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11~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9월 말 유엔 총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유엔에 간다면 벌써 (계획이) 확정되고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금쯤 미국에 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김정은의 행적은 지난달 20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영결식(평양) 참석 이후 보름째 북한 매체에 보도되지 않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모든 기관·단체는 9·9절에 맞춰 내외에 과시할 성과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현재 평양이나 근교를 오가며 주요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을 것"이라 고 했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31일 9·9절 열병식 훈련장(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으로 추정되는 점 형태의 40여 무리가 도열한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과거 열병식에서 북한 병사 250~300명이 한 무리를 이뤄 정사각형으로 행진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1만~1만2000명이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5/2018090500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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