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6·25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의 DNA(유전자) 감식 작업을 시작했다고 4일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7월 27일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55구를 돌려받았다.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州) 도버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DNA 감식 연구소는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 중 17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말부터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십년 전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의 DNA는 미국 당국에 기록돼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소는 가족의 여러 DNA 샘플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DNA 감식 연구소에서 직원이 유골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 /지지통신

도버 연구소는 미군 유일의 DNA 감식 기관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분석관 25명이 최신 장비로 하루 700개, 연간 3000여개에 달하는 DNA 샘플을 감식한다. 감식 보고서 한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평균 55일이 걸린다.

연구소는 세월이 흐르면서 송환된 유해 속 DNA가 손상되면 추가로 DNA 샘플을 추출해 정확도를 높인다. 맥 마흔 미군 도버 DNA 감식 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감식 작업을 벌인 유골 중 92%에서 감식에 성공했다"고 지지통신에 전했다.
 
미군 장교가 2018년 7월 27일 경기도 평택의 미 공군 오산기지에 착륙한 미 수송기 C-17에서 유엔기로 감싼 미군 유해 55구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송환한 유해에는 군인 여러명의 뼈가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990년에서 1994년 사이 북한에서 총 208구의 유 해가 송환됐지만, DNA 감식 결과 유해는 512명의 뼈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에는 식별 번호만 있다.

맥 마흔 연구소장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는 (전쟁이 끝난 후) 6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할 것이다. 유가족이 유해를 받았을 때는 느낀 감사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4/20180904017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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