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은 쇼였다" 패네타 전 美국방의 직격탄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사진〉 전 장관이 2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돼 있었다"며 "모든 것은 '쇼'였다"고 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그것(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서로 악수와 말을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시설 사찰과 검증, 제재 등 평화적 해법을 찾는 데 필요한 근본적 사안은 전혀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며 "정상회담 사전 준비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우리는 현재 실패한 정상회담을 손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실패한 많은 회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해야 할 것은 이전에 이뤄지지 않은 기본적 외교 노력"이라며 "모든 사안을 검토하고, 이를 테이블에 올려 미국과 북한, 여기에 한국과 일본까지 포함한 당사국들 간 외교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환상적 관계'라고 한 것과 관련해 "이것(비핵화 협상)은 (지도자의) 두드러진 성격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미국·북한 간 의 차이를 해결하는 힘겨운 협상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시급한 문제가 많이 있지만, 여기에 대한 어떤 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핵과 미사일, 화학무기 시설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우리는 어떤 검증 체계도 개발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회담을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이게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