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취소한 계기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비밀 편지’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주고 싶지 않다면 오지 말라"는 말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30일(현지 시각) 익명의 미 고위 관리를 인용, "그들(북한)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일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편지의 어조는) 만약 기꺼이 무엇을 주고 싶지 않으면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23일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인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워싱턴포스트 등 미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것은 김영철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적대적’인 비밀 편지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의 편지를 읽고 ‘이번 방북은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확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김영철의 편지에는 "비핵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해 있으며 허물어질 수도 있다(may fall apart). 핵과 미사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복스는 이후 미국은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의 선(先)비핵화를 요구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돌아서면서 미·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31/20180831015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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