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여는 9·9절의 열병식 규모가 올해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 시각) 전했다. 북한은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등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38노스는 이달 12일 열병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평양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준비와 훈련 속도로 볼 때 9월 9일 열릴 예정인 정권 수립 기념일 열병식 규모가 2월 열린 건군절 열병식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업체 ‘어스캐스트 컴퍼니’가 2018년 8월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해 38노스가 공개한 사진. /38노스

38노스에 따르면, 열병식 준비는 지난 7월 처음 목격됐다. 이달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병력을 수송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500여 대가 포착됐다. 미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열병식 참여자들이 머물 작은 텐트촌이 세워졌다. 비행장 도로를 따라 6개 그룹의 병력이 열병식 대형으로 행진하는 모습도 담겼다. 비행장 근처 다른 곳곳에 소규모 병력과 차량, 보관소 등도 보였다.

38노스는 "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UAV) 발사대, 탱크, 대형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무기를 가리는 데 이용되는 시설이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각 시설 앞에는 탱크나 대포로 보이는 장비 10여 개가 포착됐다. 그러나 아직 탄도미사일이나 UAV 발사대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위성사진 업체 ‘어스캐스트 컴퍼니’가 2018년 8월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해 38노스가 공개한 사진. 대규모 병력과 차량이 9·9절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
38노스는 "과거 기마병 경호를 제공한 미림 승마아카데미나 2월 열병식 때 초경량비행장치가 공급됐던 인근 비행장에는 중요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만약 9월 열병식에 이런 요소가 포함되면, 앞으로 2주 간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4일 미국의소리(VOA)는 11일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수천명의 인파가 김일성광장에 도열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2/20180822004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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