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과 불법 석유 거래에 관여해 21일(현지 시각) 추가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선박들이 한국에 여러 차례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 재무부는 북한 선박과 석유를 환적한 혐의로 러시아 해운회사 2곳과 선박 6척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민간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 시각 21일 낮 12시 56분 기준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는 부산 사하구 두송대선터널 인근 감천항 입구에 정박해 있다. 이 선박은 11일 포항항에 입항해 14일 부산항으로 들어갔다.
 
2018년 8월 22일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서 확인한 결과, 미국 정부가 21일(미국 시각) 대북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한국 시각 21일 기준 부산항에 머물고 있다.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세바스토폴호가 머물고 있는 위치. /마린트래픽

미국의소리(VOA)는 ‘세바스토폴’호가 올해 포항과 부산 등에 최소 11회 입항했다고 22일 전했다. 부산 항만청은 이 선박의 입항 목적을 ‘선박 수리’로 기재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가 제재 목록에 올린 러시아 선박 6척 중 4척이 한국에 입항한 기록이 있다. ‘세바스토폴’호가 가장 빈번하게 드나들었다. ‘보가티르’호는 올해 최소 9회 포항과 평택항에 입항했고 ‘파르티잔’호와 ‘넵튠’호는 각각 5회, 2회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한국 정부가 현재 부산에 입항한 ‘세바스토폴’호를 비롯해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다른 러시아 선박들에 어떤 조취를 취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회사 2곳 ‘프리모례 해운물류’와 ‘구드존 해운’, 이들 소유 러시아 선박 6척(벨라, 보가티르, 넵튠, 파르티잔, 패트리어트, 세바스토폴)을 대북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 중 ‘패트리어트’호는 올해 초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 ‘청림 2’와 ‘천마산’에 각각 정유 1500톤과 2000톤을 환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2/20180822006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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