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사들 文대통령 지지율 관심 "왜 떨어지냐, 뭘해야 지지율 뛰냐"
 

21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둘째 날 남북 가족들은 우리 측 상봉단의 숙소인 금강산 외금강 호텔의 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진행했다. 점심 식사도 객실에서 도시락〈아래 사진〉으로 함께했다. 이산가족 상봉 역사상 당국자·감시원 없이 가족끼리만 따로 식사를 한 건 처음이다.

북측이 준비한 도시락은 삼색찰떡, 닭고기 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숭어완자튀김, 금강산송이버섯볶음 등으로 구성됐다. 이영부(76)씨는 "(따로 식사를 하니)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 얼마나 맛있어, 기분 좋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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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하는 北종업원, 2차 단체상봉도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날 단체 상봉에서 남측 김혜자(오른쪽)씨가 북측 동생 김은하씨를 껴안고 있는 모습. /오종찬 기자
개별 상봉을 진행하면서 가족들은 선물이나 사진, 서한 등을 교환했다. 북측 가족들은 각기 준비한 선물과 북측 당국에서 마련해 준 선물을 들고 객실로 들어갔다. 북측에서 준비한 선물 봉투에는 백두산 들쭉술·대평곡주 등 남측에도 이름이 알려진 술이 들어 있었다.

이날 북측 인사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왜 떨어지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한 인사는 "뭘 해야 지지율이 뛰나. 이산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도 했다. 우리 취재진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곧 평양에 간다는데 뭐가 좀 잘 풀려야죠"라고 하자 북측 인사들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했다. 종전 선언 등에 대해 부정적인 미국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다.
 
도시락
북측 인사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북측 인사는 남측 취재진에게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우리 '봄향기' 살결물(스킨)은 세계적이다"라며 구매를 권하는 북측 관계자도 있었다. 이산가족들은 22일 오전 마지막 상봉과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이별하게 된다. 24~26일에는 북측 이산가족이 신청한 상봉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2/20180822002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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