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대상자와 가족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우리측 이산가족 89명은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동행 가족과 함께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간다.

이들은 금강산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만난다. 오후 7시부터는 2시간 동안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이어진다. 남북 가족은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상봉을 하게 된다. 두 번째 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는다. 마지막 날인 22일엔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24일부터는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 이산가족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측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백 할아버지의 남동생 둘과 여동생은 북한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형제자매를 만나게 된 상봉자들도 있지만, 사촌이나 조카 같은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남측 상봉자들은 북측 가족에게 전달할 옷가지와 신발, 속옷, 시계, 영양제, 초코파이 같은 선물을 한가득 준비했다. 백성규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을 위해 여름·겨울옷과 내의, 신발 30켤레, 치약, 칫솔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그는 ‘스뎅수저’(스테인리스 수저)도 20벌 샀다면서 "마지막이니까 좀 많이 샀다. 없는 것 없이 다 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0/20180820006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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