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19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선언 협상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미국 ABC 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4차 방북을 위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방북의 목적은 우리의 최고 관심사인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8월 19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곧 4차 방북차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방송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에 대한 협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북한이 실무회담을 열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차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이와 관련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지난 16일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나가고 있다"며 "머지 않아 ‘큰 도약(big step)’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초순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간 협상의 진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에 앞서 북·중 정상이 회담을 갖는 등 미·북간 큰 협상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방북에서 미국은 북한에 핵 물질·시설 목록 공개를, 북한은 한반도 종전선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같은 협상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14일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종전선언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여러 국가들이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식과 체제를 지지하지만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한반도의 평화"라며 "이 부분에 대해 여러 국가들에게 명확하게 강조해왔다"고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17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핵 시설 목록 제출과 종전 선언을 맞바꾼다면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섣부른 종전 선언으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주장할 구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0/20180820003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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