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장관 "개성서 설치 논의중"
리선권 "경협 다 난항" 제재 불만
 

남북은 13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와 철도·도로 연결 등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이행 문제도 본격 논의했다. 남측 수석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군사와 체육, 철도·도로·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더욱더 속도감 있게 성과 내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선 "현재 개성에서 연락사무소 구성 운영 문제를 남북이 논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보수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개소식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이번 가을 방남 공연과 10·4 선언 공동 기념행사, 서울에서 통일 농구 경기 개최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또 이날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남북도로공동연구조사단 제1차 회의를 열고, 경의선 현지 공동조사를 오는 20일까지 개성에서 평양 방면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경의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어서 동해선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북 제재 국면에서 체육·문화 교류는 가능하지만 철도·도로 연결 등 본격적인 남북 경협 진척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그런 틀 속에서 남북 관계가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걸 공동으로 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의 틀 속에서 남북 관계 발전 방안을 찾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경협 문제 등을 빨리 해결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날도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제재 압박이라는 상전의 지령에 더 충실하는 이중적 태도는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4/20180814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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