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냉면 배달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요즘 주민들은 시원한 농마국수(냉면)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며 “냉면 수요가 늘어 개인식당들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대체로 여성이다. 배달공(배달원)을 따로 고용하지 않고 업주의 남편이 배달한다고 한다.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나온 북한 옥류관 냉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그는 “손전화(휴대전화)로 냉면 주문이 들어오면 국수사리와 육수를 따로 포장해 어느 지역이든 오토바이로 신속히 배달한다”며 “국영식당에서는 주문량이 적거나 지역이 멀면 배달을 안해주려고 하는데, 개인식당은 냉면 한 그릇도 빠른 시간 안에 배달해준다”고 했다.

북한에서 음식 배달이 증가하는 것은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의 보도에 따르 면, 올해 1월 북한에 보급된 휴대전화는 400만대에 달한다.

소식통은 RFA에 “평양뿐 아니라 지방도시에도 손전화(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음식 배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RFA에 “이제 웬만한 주민은 다 손전화를 이용하고,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서 채소를 파는 장사꾼도 손전화로 주문을 받고 배달도 해준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4/20180814006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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