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합의… 교착 풀릴지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이달 하순 평양을 방문하기로 미·북이 합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네 번째 방북으로 정체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북 협상에 정통한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를 이달 하순으로 정해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통해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 국무부는 "북한과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며 방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당초 이르면 이번 주 중 방북하는 안이 논의됐으나 북한이 여러 사정을 들어 시점을 좀 늦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방북 길에 오르게 되면서 외교가에서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계속돼 온 미·북 간 교착 상태가 어느 정도 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6~7일 폼페이오의 3차 방북 이후 '종전 선언'과 '핵 신고서 제출' 순서를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폼페이오를 다시 한 번 부른다는 것은 양측 간 모종의 절충안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 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이날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큰 탄력이 붙고 있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는 1·2차 방북 때는 김정은을 만났지만 3차 때는 만나지 못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4/20180814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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