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관광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약해진 북한의 외화벌이 활동을 돕고, 김정은 정권의 경제 재건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측 한 여행사의 말을 인용,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동북부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는 북한산 해물을 먹을 수 있는 당일치기 관광이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으로 가, 북한 관광업소에서 해산물을 먹고 담배·의류 등 기념품을 사고 돌아오는 게 당일치기 관광 일정이다.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은 관광에 참가할 수 없다. 많을 때는 관광객 500여명이 몰리기도 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2018년 7월 10일부터 중국 동북부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는 북한산 해물을 먹을 수 있는 당일치기 관광 여행가 성행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이 매체는 “지난 2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훈춘 지역에는 북한 개방구역인 나선특별시를 비롯해 북한 지역 당일치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중국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광객은 북한 관광에서 게와 새우 등 북한 해산물을 주로 먹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 여행사는 북한에서 먹을 수 있는 해산물의 사진을 가격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해산물은 털게 하나에 80위안(약 1만3100원), 대게 하나에 50위안(약 8200원) 수준으로 중국 물가보다 저렴하다.

북한 당일치기 관광 기본비용은 노래와 춤 등 공연 관람료 100위안(약 1만6400원) 정도다. 해산물 요리와 선물 비용은 별도로 붙는다. 중국 관광객은 관광 업소를 제외한 북한 외부 시설은 둘러볼 수 없다.

이런 북한 당일치기 관광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킨다고 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 세 차례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관광 등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유엔 대북제재에 관광은 예외로 인정되는 만큼 중국은 북한 관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작을 것이라고 여긴다”며 “중국은 북한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3/2018081300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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