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정 모르고 무지몽매한 소리"… 전날은 北유엔대표부도 성명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언급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망발' '특정 국가(미국) 비위 맞추기'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유엔사무총장의 망발을 규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모르고 무지몽매한 소리를 늘어놓은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상 판별력을 갖고 있는지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CVID를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북한 유엔대표부도 지난 10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표부는 "유엔 사무총장은 특정 국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제재에 장단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언급한 '특정 국가'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밟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이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구테흐스 총장이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자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3/20180813002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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