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역도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복 상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현지시찰을 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황해남도에 있는 북한군 소속의 금산포젓갈가공품공장을 방문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인민복 상의를 벗어 부인 리설주에게 맡기고 하얀색 반팔 속옷 차림으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무더위에도 주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기록영화를 보면 과거 김일성도 속옷 차림으로 현지지도 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김정은이 이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 옷 받아든 리설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에 있는 북한군 소속 금산포젓갈가공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김정은은 인민복 상의를 벗어 부인 리설주에게 맡기고 흰 속옷 차림으로 내부를 둘러봤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옷 받아든 리설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에 있는 북한군 소속 금산포젓갈가공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김정은은 인민복 상의를 벗어 부인 리설주에게 맡기고 흰 속옷 차림으로 내부를 둘러봤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6월 말부터 평안북도·양강도·함경북도·강원도·평양에 이어 황해남도의 경제 현장을 연이어 시찰하고 있다. 북한이 대대적 경축을 예고한 공화국 창건 70주년(9·9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민들에게 보여줄 '경제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본격적으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준비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준비위가 일본과 탄자니아, 불가리아, 레바논·요르단에서 친북 단체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10만 명이 참가하는 아리랑 집단 체조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9·9절'로 불리는 정권 수립일 기념 준비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을 위한 충성 자금을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9/20180809002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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