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 과정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과 핵협상 과정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중국 배후론’을 또 제기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州)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재계 인사들과 저녁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을 잘 지키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볼턴 보좌관이 6일 미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지만, 북한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도 국제 참관인단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질적 조치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사여구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우리와 한국에 약속한 비핵화를 실행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늦추고 있다며 다시 한번 중국 배후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중국이 우리한테 장난질을 좀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9일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신화통신

북한과 비핵화 협 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중국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북·중 밀착 관계는 강화되는 모양새다. 김정은은 올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세 번이나 만났고,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8/20180808015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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