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미사일) 발사장의 추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7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23일 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의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38노스는 이달 3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엔진 연소 시험장의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철골 하부 구조물 해체 작업을 계속했고 해체된 벙커에서 연료와 산화제 탱크를 없애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수직 엔진 시험대’는 탄도미사일 엔진을 시험할 때 사용된다.

38노스는 지난달 20일과 22일 촬영된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할 때는 이 시험대의 상부 구조물이 거의 해체된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미사일) 발사장에서 2018년 8월 3일 촬영된 위성 사진. 38노스는 북한이 수직 엔진 시험대 해체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

이번 위성 사진에는 발사대에서도 해체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지난달에는 “미사일 조립·점검용 건물과 발사대, 두 곳의 연료·산화제 저장고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었다.

이번 위성 사진에서는 로켓 발사 지지용 선로에 있는 처리·운반용 구조물과 관련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대 서쪽 벽의 3분의 2, 북쪽 벽의 3분의 1이 제거됐으며 제거된 부품은 근처 땅에 놓여 있었다. 전에 이곳에서 보였던 건설 기중기는 보이지 않았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미사일) 발사장에서 2018년 8월 3일 촬영된 위성 사진. 발사대 해체로 추정되는 작업이 포착됐다. /38노스
38노스의 북한 군사 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발사대에서 포착된 움직임이 해체와 관련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목적으로 구조물을 변경하는 작업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수직 엔진 시험대 해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이지만, 발사대에서 일어나는 활동은 이런 약속을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버뮤데 즈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의 추가 해체 작업을 하고 있지만, ‘첫걸음’ 정도로만 봐야 한다고 했다. 영구적이거나 되돌릴 수 없는 조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미사일 발사장의 핵심 기능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엔진 시험대의 콘크리트 토대, 발사대의 지지탑과 받침대, 배기 변류기 등을 해체해야 더 영구적인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8/20180808005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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