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선 "그런 발언 한적 없다"
 

탈북 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집단 귀순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한국 입국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인권위의 결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권위가 '여종업원 가족 피해는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인권 단체 나우(NHAU) 대표인 탈북민 지성호씨는 7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을 만나 참담한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지씨는 "면담 때 '종업원들이 자신의 대답에 따라 북에 있는 가족들이 정치적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두려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조 총장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수 없다. 여종업원들의 가족은 그들이 신경 쓸 문제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지씨는 "인권위가 인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며 "인권위가 최근 KAL기 납치 진정에는 '고도의 정치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조사를 각하했는데, 여종업원 직권 조사는 '고도의 정치적 사안'이 아닌가"라고 했다.

지씨의 주장이 논란이 되자 인권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영선 사무총장이 '여종업원들 가족 처우는 그들이 신경 쓸 문제'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인권위는 "조 총장은 조사를 거부하는 종업원들이 갖게 될 정신적 고통이나 북의 가족들이 보복을 당할 수도 있어 두려워한다는 지성호 대표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며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강제적으로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어떠한 예단이나 결론을 가지고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8/20180808002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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