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작년말 세관조사 시작됐는데 아무 조치 없이 발전용으로 써"
 

관세청의 북한산 석탄 부정 수입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남동발전이 해당 석탄의 반입을 중지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남동발전이 H사를 통해 러시아에서 반입한 석탄에 대한 서울세관의 조사가 작년 11월 8일 시작됐는데도, 남동발전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지난 3월 5일 4584t의 석탄이 영동발전소로 반입됐다"고 이날 밝혔다. 작년 10월 27일 '진롱'호가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가져온 석탄이 북한산이란 혐의를 받고 있는데도, 이를 그대로 발전소로 옮겨 사용했다는 얘기다.

또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둔갑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선박 6척이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으로 반입한 석탄이 총 7만t이 넘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관세청이 북한산 석탄의 부정 수입 혐의로 조사 중인 사례도 기존에 알려진 5건보다 많은 9건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산 석탄의 수입에 연루된 기업과 선박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본지가 입수한 수입 기록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 대상인 '스카이 엔젤' '리치 글로리' '샤이닝 리치' '진롱' '안취안저우66'과 안보리 패널의 감시 대상인 '스카이 레이디' 등 6척은 작년 5~11월 사이 집중적으로 한국에 석탄을 싣고 왔다. 이들은 총 16차례 인천·포항·동해항 등에 입항해서 석탄 7만5790.65t을 내려놓았다.

그중 14차례는 나홋카와 홀름스크처럼 북한산 석탄의 환적 본거지로 의심받는 항구를 포함해서 러시아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 선박들이 반입한 석탄의 88.9%인 6만7357.65t은 러시아산으로 신고됐다. 기존에는 이 선박들 중 5척이 작년 8~10월 인천·포항 등에 와서 2만3949t의 러시아산 석탄을 반입한 사실만 알려져 있었다.

특히 문제 선박 중 리치 글로리, 샤이닝 리치, 진롱, 안취안저우66 등 4척의 선박은 복수(複數)의 러시아 항구에서 석탄을 싣고 온 기록이 있었다.

러시아에서 반입된 석탄이 모두 북한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이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은 이날 "작년 10월 발생한 석탄 부정수입 건을 조사하던 중 관련 업체들이 그전에 북한산 석탄을 도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들도 인지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또 "조사 중인 총 9건의 석탄 부정 수입 사례 중에는 유엔 안보리가 작년 8월 5일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 이전의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7/20180807002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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