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중국 외교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은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런 노력은 국제사회로부터 보편적인 인정을 받아왔다”고 답했다.

겅솽 대변인은 또 “미·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국들이 중국과 함께 한반도 안정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비핵화의 실현을 위해 주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31일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리는 유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 트럼프 트위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미국과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중국과 너무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이 어떻게 북핵 협상에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국에 화살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 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21일 “북·중 국경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열려 있다”며 중국 정부에 보다 강한 대북 경제 제재를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에도 트위터에 “중국은 무역에 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길 바란다”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1/201808010295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