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중 등 외교 27명 참석, 강경화 "종전선언은 외교 과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 VD)'에 대한 각국의 공유된 책무(sha red commitment)를 논의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30일 밝혔다. 1994년 출범한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미·일·중·러 등 총 27개국 외교 수장이 역내 정치·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장(場)으로,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하는 다자 안보 협의체다.

이번 ARF에서는 남북, 미·북, 남·북·미 등 다양한 형태의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후속 조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용호 북한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모두 참석한다. 한반도 대화 국면이 펼쳐진 이후 6자회담 회원국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종전 선언' 논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을 포함해 5~6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핵 신고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 후속 조치 없이 종전 선언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와 중국에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31일 ARF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종전 선언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우리의 외교적 과제니까 기회가 닿는 대로 추진을 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관 련 지난 1년 동안의 진전을 평가하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고, 중요한 양자 회담을 통해 우리가 추진하는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주요 나라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07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 회담 이후 11년 만의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1/201808010027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