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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충성' 경례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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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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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논산훈련소에서 차렷 다음으로 배운 제식(制式)이 거수경례였다. 손날만 보이도록 손바닥을 곧게 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눈썹 끝에 신속히 붙이라는 교관 목소리가 여태 기억에 남아 있다. 구호는 "충~성~"이었다. 손바닥이 보인다고, 목소리가 작다고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나중엔 제법 익숙해져 군인티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수경례는 로마에서 '무기가 없다'는 걸 알리려고 오른손을 든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중세 기사들이 헬멧 얼굴 가리개를 오른손으로 들어 인사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 2015년 9월 중국의 2차 대전 승전(전승절) 열병식 때 시진핑 주석이 왼손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적국'인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했다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제일 기본에 해당하는 예절인데도 쉽지 않은 것이 경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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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 전군(全軍) 지휘관 회의에서 육·해·공군 장성(將星) 90여 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으로 거수경례를 하면서 "충~성~" 구호를 외쳤다. 행사 시작 20여 분 전부터 경례 동작과 구호를 맞추는 연습까지 했다. '별 210여 개'가 논산 훈련병처럼 일제히 오른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을 때 의자를 빼주기도 했다. 과거 지휘관 회의 때는 없던 모습들이다.

▶최근 군에선 못 보던 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기무사령관과 부대원 600여 명은 고강도 개혁을 하겠다며 영하 15도 날씨에 물에 손을 씻는 '쇼'를 했다. 기무사 계엄 문건 논란과 관련해 27일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기무사령관은 "문건에 실행 의지가 있다"고 했지만, 부하 장성들은 "실행 회의도 한 적 없다"고 했다. 기무사 대령이 국방장관에게 맞서더니, 이젠 기무사 내에서 자중지란(自中之亂)이다.

▶손자병법에서 전쟁 승패는 장군의 지략(智)·상벌 신뢰(信)·부하 사랑(仁)·용기(勇)·군기 엄격함(嚴) 등 다섯 가지에 달렸다고 했다. 요즘 우리 군에 이런 덕목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장군이 얼마나 되려나. 국난이 닥쳤을 때 나라를 제대로 지킬 지휘관이 안 보인다고 걱정하는 국민이 생겨나고 있다. 군인이 대통령에게 "충성" 구호를 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왠지 유별나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장군들이 외적과는 용맹하게 싸우기를 바랄 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9/20180729021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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