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미군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았던 사안이다. 미사일 발사대 폐쇄 움직임에 이어 유해 송환을 먼저 진행한 북한은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에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최근 선전 매체 등을 동원해 종전 선언 추진 등을 주장해왔다.

이날 오전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는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오산으로 복귀했다.

미국 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 '미북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북 양측은 지난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가량을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했다. 송환 준비와 관련 북한은 그동안 확보해놓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구에 대해 자체적인 감식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취해진) 이번 조치는 많은 (미군) 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국무위원장) 에게 고맙다(Thank you to Kim Jong Un)”이라고 썼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유해 송환 등 몇가지 조치를 시행한 북한이 미국 측에 본격적으로 청구서를 내밀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은 특유의 살라미식 전법으로 지금까지 해준만큼 보상을 내놓으라 할 것”이라며 “종전선언이나 일부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7/20180727015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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